"5% 적금 솔직히 말도 안됨…아니…되나?"
SKT 티 하이 5 적금은 (하이파이브와 5%의 언어유희라니) 말 그대로 5%를 적립해주는 적금 상품이다. SKT와 핀크, 그리고 대구은행이 합작하여 2019년 5월 28일 기준으로 출시했다. 요즘 통신사들과 금융사 간의 조인트가 트렌드인 듯하다. 얼마전 LG 유플러스가 신한과 제휴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으니… 이러한 피 튀기는 경쟁상황에서 소비자는 그저 팝콘만 먹으면 된다. 사실 가입액이 최대 15만원이라는 점만 따지면 핀크 앱 미끼상품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5%가 어딘가 싶다. SKT 적금은 일부 어려운 조건을 제외하면 최소 4% 금리를 보장하는 제법 쉬운 상품에 속한다. 이제 가입조건과 자세한 금리조건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.
가입정보
- 가입기간 : 1년 혹은 2년
- 가입금액 : 5, 10, 15만원 중 선택
*사실 가입금만 보자면 매우 짜다.
SKT 티 하이5 적금(이하 SKT 적금)은 만 19세 이상의 SKT 이용 고객이여야지만 가입이 가능하다. 다른 통신사 고객이라면 아쉽게도 가입할 수 없다. 그리고 핀크 앱 유도 상품인만큼, 당연하지만 핀크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야 한다. SKT 적금은 핀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, 그 전에 DGB 대구은행 입출금 계좌를 핀크 앱으로 개설해야만 적금 가입이 가능하다. SKT나 핀크는 은행이 아니므로 이러한 절차가 필요하니 5%를 위해 귀찮음을 참고 가입하기로 한다. 핀크 앱은 요즘 앱 답게 꽤 편리하게 디자인 되어 있으니 손 쉽게 가입할 수 있다.
모든 은행이 그러하지만 적금 상품을 들 때에는 반드시 상세한 조건들을 살펴보아야 한다. 5%라 해서 바로 5%를 주는 것이 아니고, 각 항목을 만족해야 그에 맞는 금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. 특히 적금 만기일까지 SKT 회선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. 5% 이자율 안에는 SKT회선 유지와 관계된 항목이 있기에, 약정된 이자를 전부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.
앞서 설명한 기본 가입조건인 만 19세이상, SKT 고객인 경우가 충족된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금리이다. 대구은행에서 지급하는 기본 금리라 조건 충족이 매우 쉽다.
여기에서부터 조금 귀찮아진다. 우선 대구은행 마케팅 활용에 동의해야한다. 음 그럴 수 있다. 사실 마케팅 정보 동의야 다른 서비스에서도 많이 했었고, 상품 권유 전화야 안 받으면 그만일 테다. 두번째 조건으로는 SKT 회선을 적금 기간동안 유지해야 한다. 이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. 적금 가입 기간은 최대 2년으로, 핸드폰 및 통신사를 바꿀 예정이라면 지금 바꾸거나 적금 끝나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. 또한 명의변경을 해도 적용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.
SKT적금에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. 사실 금리조건 1, 2가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니기에 거기까지 4%로 만족해도 상관 없다. 그러나 5%를 모두 만족시키려면 그 가입기간 동안 5만원 이상 되는 요금제를 사용해야한다. 물론 평소 그러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괜찮겠으나, 굳이 이 적금 이자를 위해 통신료를 올리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하자.(이자금보다 통신료가 훨씬 더 나올 수 있다.) 그럼에도 희망적인 부분은 결합할인, 부가서비스 할인이 적용되기 전 금액을 기준으로 한 조건이라는 점이다.
첫번째로 ‘출시기념 이벤트’ 1% 추가 캐시백이다. 이 또한 SKT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, 추첨을 통해 3천명에게 제공한다는 점과 만기시까지 요금제를 유지해야한다는 점이 크리티컬한 조건이다.
두번째로 ‘군인요금제’ 1% 추가 캐시백이다. SKT 적금 가입시점에 SKT 군인요금제인 0플랜 히어로 등과 같은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천명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이다. 요금제 유지조건은 없어 다행이나 군인이 아니라면 해당이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패쓰하도록 한다. 이 두가지 추가 금리조건은 아쉽게도 중복되지 않으므로 둘 중 하나에 속한다면 그에 만족하도록 한다.(그래도 6%다!)
SKT 적금은 미끼상품인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. 매달 최대 15만원밖에 납입할 수 없고 최대 2년 가입하는 상품에 불과하다. 물론 금리가 높지만 그래보았자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5만원 2년 납기로 56,250원 정도이다. 1%때문에 잘 사용하던 SKT 요금제를 갑자기 5만원 이상으로 바꿔 이자보다 더한 비용을 지출하지는 말자.
SKT가 요즘 금융으로 손을 뻗치려 하고 있다. 얼마 전 하나은행과 제휴해 핀크(Finnq) 앱을 출시한 데 이어, T 전화 송금을 거쳐 이제는 적금상품까지 내 놓았다. 요즘 적금 하나 들러 은행 앱을 키면 2% 남짓한 금리에 실망하고 핸드폰을 덮었던 적이 많았다. 그런데 무려 5%라니? 아니 무엇보다도 SKT가 적금을 출시하다니?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장에 플레이어가 많아질 수록 좋다. 이 난국에 최대의 효용을 찾는 합리적 소비자가 되어보도록 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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